장애인 마크
중세 유럽에서는 '장애인은 신에게 벌을 받는 사람'이라 하여 장애인에게 고문과 사형을 집행하였습니다
이는 서양에서 자행되었던 장애인의 잔혹한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조선시대에서는 '장애인은 단지 몸이 불편한 사람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여겼다고 합니다
즉 장애를 병으로, 장애인을 구제해야 할 대상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의한 장애인은 선천적, 후천적으로 신체 및 정신 능력에 결함이 발생, 스스로 생활을 영위할
필요조건을 전혀 갖출 수 없거나 부분적으로 갖출 수 없는 모든 사람이라 규정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 복지법에 따른 정의는 '장애인은 신체적, 정신적 장애로 인하여 오랫동안 일상생활 또는 사회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자', 그리고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서는 '장애인이란 신체 또는 정신상의 장애로 장기간에 걸쳐 직업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자'라고 합니다
이러한 정의는 사회적 인식을 형성하여 장애인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데, 미성숙한 사회적 여건 속에서는 경미한 장애도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지만 사회의 태도가 긍정적인 경우 심한 장애도 생활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장애인 마크'가 어떤 모습인지 기억하시나요?
건물의 화장실이나 주차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애인 마크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생각이 나시나요?
왼쪽 그림이 바로 전 세계 공통을 사용되는 국제표준화기구(ISO) 장애인 마크입니다 1968년에 만들어진 디자인으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 마크에 그려진 장애인 모습에서 '너무 딱딱해 보인다', '뻣뻣해서 도움만을 바라는 모습 같다'며 이 마크가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가 있어 왔다고 합니다
그런 의견을 갖고 있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던 뉴욕의 디자이너 사라 헨드렌(Sara Hendren)은 오른쪽 그림과 같이 능동적이고 새로운 모습의 장애인 마크를 고안하게 됩니다 앞으로 내민 몸과 휠체어를 밀기 위해 자세를 잡고 있는 팔은 스스로 움직이겠다는 의지와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라 헨드렌은 이 마크를 알리기 위해 뉴욕시 거리에 있는 장애인 마크 표지판에 새로 고안한 마크의 스티커를 붙이는
게릴라 이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처음엔 불투명한 스티커로 예전의 마크를 보이지 않게 가리려고 했지만 기존의 마크에 대한 문제점을 깨닫게 하기 위해 투명 스티커로 방법을 바꿨다고 합니다
뉴욕시의 곳곳에서 사라가 고안한 새 장애인 마크가 보이게 되자 뉴욕시는 "공공시설물 파손행위다'라며, 사라의 행동을 불법화하였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뉴욕 시민들이 사라의 행동을 지지하며 동참하기 시작하여 사라를 따라 길거리에 있는 장애인 표지판을 하나둘씩 바꾸어 나갔습니다
그렇게 뉴욕시에 길거리는 그녀의 장애인 마크로 채워지게 되었고 국제 표준 사용 마크를 사용 중이었던 뉴욕시는
2014년 7월, 46년 만에 사라 헨드렌이 만든 능동적인 모습의 장애인 마크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장애인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지금까지 잘못되었던 사회적 인식을 일깨워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뜻을 관철하는 사라의 방식이 잘못되었고 불법이었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공감대를 형성했던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당한 방식과 과정으로는 기존의 체제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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