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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대한 관심/자폐장애

자폐 아동 부모의 멘털을 지키는 방법

by 어서 2022. 2. 7.

자폐 아동 부모의 멘털을 지키는 방법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르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우리 아이가 단지 느린 아이가 아니라 심각하다고 알게 되는 순간,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 것입니다

어디서부터 뭐가 어떻게 잘못된 건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은 부모님의 멘털을 지키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자폐 치료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이 매우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자폐 치료에서 기본 전제조건은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가 변한다'입니다

아이에게 주어지는 물리적 환경, 치료 방향, 양육 방식, 놀이 방식 등이 아이의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모가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훨씬 많기 때문에 그만큼 자연스럽게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멘털을 지키는 방법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절망적 상황에 의미 부여하기

나에게 주어진 상황이 너무 힘들고, 절망스럽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의미'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느린 아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일단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절망으로만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내가 오히려 얻게 되는 것들을 생각하여 찾아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를 통하여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가족 구성원이 친밀한 교류가 없었다면 이러한 계기로 인해 오히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변화를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그동안 아이에게 너무 소홀해하지 않았었는지 돌아보면서 아이와의 관계를 더욱 소중하게 느끼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 아이를 통해 많은 것을 나 자신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삶의 가치관도 바뀌고 인격적으로 성숙해질 수도 있으며, 하물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삶에 있어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2. 비교하기보다 배울 점을 찾아보기

자신을 가장 비참하고 초라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비교하는 것입니다 비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건 아이의 장점을 보지 못하고 단점에만 빠져들게 만듭니다

그러면 아이를 그래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밀어내어 서로의 상처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이가 발달이 느리기 때문에 비교를 통해 얼마나 느린지를 잘 파악하여 어떻게 노력을 해야 하는지 위해서는 꼭 비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비교보다 중요한 건 그 안에서 배울 점을 찾는 것입니다 

 

만약 같이 치료를 다녔는데 어떤 아이의 치료 성과가 더 좋다고 좌절하면서 자신의 아이 탓을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럴 땐 어떻게 해서 아이가 좋아졌는지를 용기 내어 물어보십시오

"저희 아이는 이러한데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까요?"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아동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비교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배울 점을 찾아보는 겁니다

"저 아이는 저렇게 잘하는데 우리 아이는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해" 이런 마음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고 조바심만 키울 수 있습니다

"이 또래의 아이들이 저런 걸 할 수 있구나", "아, 아이들이 보통 이런 걸 좋아하네" 등 다른 아이를 관찰하면서 시기에 적절한 자극이 무엇인지도 배울 수 있고, 어떤 놀이로 접근하는 게 효과적일지 힌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3. 작은 것에 집착하지 않고 큰 그림을 그려보기

치료를 하다 보면 슬럼프가 오는 날이 올 것입니다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감각추구가 늘어난다거나 안 좋은 습관이 생긴다거나,, 그러면 다시 퇴행이 오지 않을까 하면서 또 다른 걱정과 조바심이 생겨 버립니다

아이들이 자라날 때 모든 단점이 완벽히 사라지면서 성장하는 아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어른들도 각자의 나쁜 습관을 한 두 가지는 갖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손톱을 깨물고, 어떤 사람은 다리를 떠는 것처럼요

 

왜 아이들이 완벽하게 성장하기를 바랄까요..

하나하나 소소하게 변화된 것에 신경 쓰기보다는 큰 그림을 그려 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가 전체적으로 상호작용이 좋아졌는지, 혼자 놀기보다 같이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지, 감각적으로 점차 안정되어 있는 모습을 보이는지..

아이가 성장할 때는 모든 것이 갑자기 짠하고 완성되지가 않습니다 

자기표현을 안 하던 아이가 자기표현을 시작하면 처음에 조절이 잘 되지 않아서 떼를 부리는 것처럼, 어린아이가 말하기 시작할 때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을 내거나 소리를 엄청 지르는 것처럼, 경험이 쌓이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차라리 정체되지 않고 무언가 변화가 있다면 좋은 신호가 아닐까요? 어떤 아이는 말을 하는 준비과정에서 구강 추구가 늘어나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전혀 친구에게 관심이 없다가 관심이 생기면 밀기, 때리기, 방해하기부터 하기도 하니깐요..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부모의 정신이 건강해야 아이의 상태도 호전이 됩니다

주변에 자신을 공감해주고 지지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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