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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대한 관심/시각장애

시각장애인에게 지방선거는

by 어서 2022. 5. 26.

시각장애인에게 지방선거는 

다가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즉 우리 가까이에 있는 공직후보자들을 보고 선택하여 투표하는 날입니다

공보물을 꼼꼼히 살펴보고 재량이 있는 후보를 고르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저 역시 공보물을 최대한 꼼꼼히 살펴보고 특정 후보를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뉴스와 정보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은 공보물에 적힌 공약을 자세히 알고 싶어도 방법이 없습니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는 더욱더 알 수가 없습니다

 

얼마 전 선거 공보물을 받은 시각장애인은 후보들 중에서 구의원 한 분 외에는 점자가 없다고 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지만 문자 인식이 가능한 공약 파일을 올려둔 후보는 많지 않습니다

 

사실상 시각장애인 분들에게는 지방선거는 남의 일이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선거법상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는 반드시 점자 공보물을 만들어야 하지만 광역시·도의원과 시·군 기초의원 후보의 경우에는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지 정작 지역사회의 가장 튼튼한 뿌리가 되어야 할 시·구의원 후보들이 오히려 약자를 배려하는 공보물을 만드는 데는 소홀하게 되는 것입니다

 

충남도지사 후보 중 한 명이 선관위 홈페이지에 올려둔 5대 공약 파일을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쓰는 화면 낭독기로 읽어보려고 해도 전혀 인식을 하지 않습니다

 

시각장애인에게 후보자들의 내용과 공약을 문자 인식이 가능한 파일로 듣거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의 참정권을 보장해주는 건 국가의 선택이 아니라 의무가 아닌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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