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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대한 관심/발달장애

코로나 이후 숨진 발달장애인, 가족 18명

by 어서 2022. 1. 26.

코로나 이후 숨진 발달장애인, 가족 18명

코로나19가 시작된 것이 벌써 2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죽음'이라는 가장 큰 비극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고통 속에서 버티다가 지쳐 스스로 생을 마감하거나 사고로 숨진 경우가 알려진 것만 해도 

18명이나 되는 걸로 확인되었습니다

 

중증 지적장애와 뇌병변 장애가 있는 21살 채연 씨 일주일에 3번 치료받는 날만 손꼽아 기다립니다

바로 외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8월 채연 씨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집에서 자가격리를 했던 일주일은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갇혀있는 공간에서 아이가 울고, 짜증내고, 소리를 지르니까 그게 정말 폭발음처럼 들리는 거예요 그러면서 제가 탁 쓰러질 것 같은 거예요,, 숨이 막히고.."(채연 씨의 어머니)

채연 씨 가족은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있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닙니다

대부분의 학교와 복지기관들이 문을 닫았던 코로나 초기 발달장애인들이 외출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일상이 깨진 것에 대한 스트레스와 집안에서만 있어야 하는 갑갑증을 견디지 못하고 잇달아 집이나 기관에서 창밖으로 뛰어내려 3명이나 숨졌습니다

 

코로나가 장기화가 되자 이번에 돌봄에 지친 가족들이 견디지 못했습니다

2021년 2월엔 20대 발달장애인 딸의 어머니가, 4월엔 20대 발달장애인 아들의 아버지가, 5월엔 7살 발달장애인 아들의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2021년 11월 전남 담양에서는 13살 발달장애인 아들을 둔 아버지가 아들과 자신의 80대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신도 세상을 등졌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을 마감한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은 알려진 것만 18명이나 됩니다 

 

전국의 발달장애인 24만 7천 명, 정부와 지자체에 각종 돌봄 지원 서비스를 받고 있는 사람은 3분의 1에 불과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나마 각종 지원은 발달장애인이 미성년자일 때 집중되고 성인이 되면 오롯이 가족의 몫이 됩니다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을 위한 노력이 큰 사건을 마주하고 나서야 바뀌게 됩니다

2020년 6월 광주광역시에서 50대 어머니가 20대 발달장애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큰 충격을 주어 광주광역시에서는 발달장애인들이 낮에는 복지관에서 활동하고 밤에는 따로 마련한 집에서 지낼 수 있는 광주광역시 최중증 발달장애인 돌봄 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수용인원 4명으로 시작했지만 가족에서 떠넘겼던 부담을 사회가 덜어간 겁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모두가 다 힘듭니다 그중에 우리가 무관심했던 장애인과 가족분들이 겪는 고통은 죽음을 결의하지 않는 삶을 살기에는 이렇게나 힘듭니다

어쩌면 저런 큰 충격을 준 사건이 터져야만 관심을 가지게 되어 바뀌게 된다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광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장애인 가족분들 조금만 더 힘내어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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