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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대한 관심

장애인의 셀프 방역

by 어서 2022. 2. 23.

장애인의 셀프 방역

최근 오미크론 유행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자가검사와 재택 치료까지 코로나19 대응이 사실상 각자 본인들의 셀프 방역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셀프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 분들에게는 살아가는 데 있어서 불안함과 무서움을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만약에 혼자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인이 코로나에 걸리면 기본적인 생활을 도와줄 활동 지원사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시각 장애인 분들은 자가검사 키트를 구하고, 사용할 때마다 아주 난감하여 스스로는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자가검사 키트를 구하는 것부터 어렵습니다 약국 출입문에 품절이라고 적혀있어도 일일이 들어가 물어서 확인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가검사 키트를 구해도 제대로 검사하고 검사를 확인하기까지 혼자서는 할 수가 없습니다

설명서가 점자로 지원되지 않는다면 시각 장애인 분들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으며, 코로나19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는 불안한 상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증 장애인 분들은 감염보다 집에 혼자 격리되는 것을 더 불안하고 무섭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코로나 확진을 받았던 중증 근육 장애인 한 분은 장애인 전담 병원에 병상이 부족해 자택에서 대기하여야 했습니다

그 당시 비대면으로 문 앞에 코로나 확진자 구호물품과 처방약 등을 두고 갔지만 근육 장애로 인하여 그것마저 집 앞으로 나갈 수도 없었으며, 식사, 샤워, 대소변 등과 같이 기본적인 일상을 혼자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중증 장애인 분들은 평소 활동 지원사와 함께 생활하는데, 장애인 본인이 확진되는 순간, 감염 우려 때문에 나서는 활동 지원사를 구하기가 더더욱 어려워집니다

심지어 보건소에서는 응급 상황이 생기면 응급실에 전화하라고 하는데 이와 같은 중증 장애인 분들은 그 전화조차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최근 뉴스에서는 학생들의 등교 전 주 2회 자가진단 검사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 학생 학부모들의 고민은 더욱 가중되어 등교중단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자폐성 장애가 있는 한 학생의 어머님은 자가검사 이유를 아이에게 설명을 하고 이해시키는 건 좀 어려울 것 같아서 상당 부분 강제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또 다른 학대가 아닌가 힘들어져서 등교중단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현행 방역체계상 장애인은 집중관리군이 아닌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됩니다

일상에서의 불안과 현실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장애인을 집중관리군에 포함시켜 셀프 방역의 세밀화와 의료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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