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말이 늦는 아이와 치료가 필요한 아이
저희 둘째 아이가 5살이 되었는데도 말이 느리고 트이지 않아 치료가 필요한 것이 아닌지 아내와 함께 고민을 엄청 했었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병원 여러 곳을 찾아보기도 하였고, 이리저리 수소문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8살인 되었는데요,, 자연스레 말이 늘었고, 속도가 느렸을 뿐이지 전혀 문제없이 성장해주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둘째 아이 성격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아이를 믿고 기다렸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말이 늦는 아이와 치료가 필요한 아이, 어떻게 구분해야 될까요?
보통은 두 돌 때쯤 지난 다른 아이들이 문장으로 "엄마 이게 뭐야?", "엄마 밥 줘"와 같은 이런 말을 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그냥 말하는 것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것인지 말을 아예 안 하거나 대답 정도만 하는 것이어서 말이 조금 늦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이마다 편차가 있지만 그 이유는 다양하고, 말을 하기까지의 흐름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언어가 발달한다는 의미는 아닌 거 같고, 의사 표현, 소통이 발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을 한다는 건 '내 감정이나 내 의도를 너에게 전달할 거야, 들어줘'의 의미로 시작이 되는 것이고, 그래서 말이 늦어도 사람 얼굴에 관심이 있고, 우는 거나 낑낑대는 소리로 자신의 불편함을 표현하고, 옹알이도 다하면서 말이 조금 늦는다면 그 흐름이 쭉 이어지고 있는데 아직 말이 덜 나온 거라 판단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두 돌이 지났고 말이 안 나오는데 눈 맞춤, 상호작용, 표현 방식이 하나도 안 되고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가 보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말을 못 하는데 알아듣는 건 다 알아듣고 간단한 심부름도 하고, 퍼즐 같은 것도 간단하게 맞추고 블록도 쌓고, 이런 행동들이 다 괜찮아 보이고, 상호작용도 되고 표현 언어만 늦는 아이를 '단순 언어 지연'이라고 합니다
만약 이런 단순 언어 지연인 아이가 두 돌 때 두세 단어의 문장을 해야 되는 데, 두세 단어, 두 단어 문장도 안 나오고, 사용하는 어휘 수가 아주 적고, 알아듣는 어휘량이 적다면 전문의를 찾아가 검사를 해보고 판단하여야 합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대체적으로 언어 지연이 있던 아이들도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말이 트이고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냥 기다리면 될 거 같은데 그냥 기다리면 될 아이랑 언어 치료가 필요한 아이랑 구별하기 되게 힘듭니다
요즘은 치료에 좋은 진단도구들이 많아져서 두 돌 때쯤 검사를 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보통 네 돌 때쯤 되었을 때 그때까지도 아이가 정상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언어 치료하기에는 너무 늦다고 합니다
참 애매모호합니다
언어치료사를 만나기 전에 엄마, 아빠가 되도록이면 눈을 맞추어 말을 많이 해주고 잘 놀아주는 것이 참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낑낑대면서 하는 소리를 잘 들어보아야 합니다
"이게 뭐야"라는 말을 못 하면서, 낑낑대면서 손으로 가리킨다면 그냥 "강아지"라고 대답하지 말고, "털이 하얀 강아지네", "하얀 강아지가 너무 귀엽다"처럼 좀 더 많은 표현해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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