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휠체어 타고 지하철 타보기
비장애인이 직접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하여 목적지까지 몸소 체험해본다면 장애인의 이동권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보통 역세권 사거리에 엘리베이터는 1~2개소가 위치해 있어 길을 건너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설프지만 휠체어를 타고 신호에 쫓기듯 길을 건너 겨우 한 층을 내려왔는데 진짜는 이제부터입니다
간신히 개찰구를 통과해 두 번째 엘리베이터로 이동합니다
보통은 두 번 정도에 승강장에 도착하지만 목적지가 있는 지하철로 환승하는 경우가 많아서 복잡한 길을 나서야 합니다
환승하기 위한 통로는 계단과 무빙워크뿐인데 이동경로가 비장애인의 동선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나마 계단을 피해서 갈려면 조금 돌아서 가거나 오르막길을 만나게 되어 제법 힘듭니다
환승하는 통로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찾는 것도 쉽지가 않으며, 보통 100미터 거리 정도를 이동해야 합니다
세 번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무빙워크가 보이지만 올라갈 방법이 없습니다
한참을 이동하고서야 또다시 다른 호선 승강장에 도착하게 되지만 다시 계단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네 번째 엘리베이터를 타야 합니다
간혹 경사로를 따라서 내려가야 하는 경우 내리막길에 속도가 붙어 손잡이를 잡아도 휠체어를 타고 있는 상태에서는 조정이 힘들어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호선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타려면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야 탈 수 있습니다
휠체어 리프트를 타고 내리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지만 승강장과 지하철의 떨어진 간격 때문에 발 빠짐 공간으로 휠체어 바퀴가 빠져, 턱 하니 걸리게 되어 오도 가도 못한 신세가 되어버리기 일쑤입니다
이렇게 목적지에 도착한 승강장에서 출입구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을 만나게 되고, 리프트 사용금지라는 표시가 붙어 있습니다
이렇게 한두 시간 그냥 지나가버립니다
그렇게 1년, 2년이 그냥 지나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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