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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대한 관심/발달장애

발달장애, 지적장애, 자폐 헷갈려요

by 어서 2022. 3. 28.

발달장애, 지적장애, 자폐 헷갈려요

발달장애, 지적장애, 자폐라는 말을 한 번씩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이 보기에 이게 발달장애고 저게 지적장애다라고 딱 구별하는 것이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달장애, 지적장애, 자폐를 자세하게 알려면 소아정신학 분류로 들어가서 영유아에서부터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영유아의 언어발달, 인지발달, 사회성 발달 이런 것들이 사실 따로따로 발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언어 따로 인지 따로 사회성 따로 발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만약 어린 시절에 인지적인 발달이 조금 느리다 혹은 지적장애의 가능성이 있는 아이라면 사실 인지적인 기능이 약하다 보니까 언어발달도 느릴 수밖에 없고, 사회성이나 자조능력, 소근육, 눈 손 협응 등 이런 것들이 다 천천히 발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인지기능이 특별히 나쁘지 않은데 언어만 지연이 있는 아이라고 해도 언어 발달이 어느 시점에 멈추거나 또래들보다 늦으면 당연히 언어를 기반으로 한 인지능력의 발달이라든지 언어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의사소통, 사회성 기술들이 늦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지적장애 중에서도 중등도 이하로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당연히 사회적인 의사소통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또래들과 의사소통을 하거나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어서 사회적 의사소통의 질적인 저하를 특징으로 하는 자폐스펙트럼 장애와 구분이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또 반대로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타인이 뭔가 지시를 한다고 해서 꼭 그것을 하거나 타인의 의도하는 바를 잘 이해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지능 자체는 높은 아이인데 객관적인 검사에서는 아이큐가 60이라든지 낮게 나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적장애는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70% 정도 겹친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에는 스펙트럼 장애나 지적장애의 진단명 자체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그 시점에서 우리 아이에게 어떤 것이 약점이 있는지 어떤 것이 강점인지를 파악하여 치료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발달장애를 단순히 말하자면 발달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언어, 인지, 사회성, 놀이 기술 등이 다 포함되니까 모든 영역이 다 지연이 있느냐, 한두 가지의 영역에 지연이 있느냐에 따라 나누어지는데, 지적장애의 경우는 인지기능이나 전반적인 자조가 지연되어 있는데 그것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사회성이 조금 더 괜찮다는 것입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라고 하면 사회성 발달의 지연과 제한된 상호작용, 감각추구 등을 특징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발달이 서로 상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보니까 사회성은 아주 좋고 인지기능만 낮다고 가정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사회성이 좋으려면 기본적으로 또래 아이들이랑 놀 수 있을 정도로 인지능력과 언어가 발달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지연이 되면 당연히 사회성도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고, 반대로 사회성이 지연이 되면 모방이나 다른 사람들이라고 어울리는 욕구 자체가 느려지니까 학습이 안되면 또 인지발달이 느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발달장애라는 것이 한 영역만 딱 자른 것처럼 손상될 수가 없어서 겹쳐져있는 부분이 되게 많습니다

지적장애가 아주 현저할 경우에는 자폐성 장애랑 겹치는 특징도 많고, 자폐성 장애가 심할 경우에는 학습하기가 어려워서 당연히 지적장애도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다시 말하자면 커다란 발달장애라는 카테고리가 있고 그 안에 지적장애, 자폐성 장애, 언어장애, 학습장애 이런 것이 있지만 발달 영역이 겹치다 보니 전문가가 아니면 한눈에 보고 구별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부모님이랑 상호작용이 잘 되고, 어린이집 선생님은 괜찮다고 하는데, 전문의의 소견에서 자폐스펙트럼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부모라면 당연히 와닿지 않을 수도 있고 충격적이라 받이들이기에 쉽지가 않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위험한 사인이 보이면 그것을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의사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해 보아야 되지 않을까요

 

발달장애, 지적장애, 자폐를 가지고 있는 아이는 그 아이의 속도대로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냥 그 아이의 속도대로 일상생활을 하며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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